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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일런트 코너 - 딘 쿤츠 (스포 있음) [내용] FBI 요원 제인 호크는 넉달 전 남편을 잃었다. 남편 닉은 제인이 저녁 식사를 만드는 동안 화장실에 들어가 목을 그었고 그대로 사망했던 것이다. 제인은 모든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도 남편의 자살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닉은 해병대 대령으로 수많은 훈장과 포상을 받았고, 32살의 나이에 은독수리를 달 만큼 승진도 빨랐다. 우울증을 앓거나 어떤 정신적인 문제를 겪은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목숨을 버릴만큼 무책임한 남자도 아니었다. 제인은 휴직을 했고 남편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울증 병력이 없고 감정이나 경제 문제도 전혀 없는, 성공하고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들", 즉 자살 위험군의 일반적인 특징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이 자살한 사례가.. 더보기
아킬레우스의 노래 - 매들린 밀러 [내용] '나' 파트로클로스는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나의 어머니는 약간 모자란 여자였는데 아버지는 결혼식 전날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나 역시 아버지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아들은 아니었다. 나는 작고 가냘프고 느렸고, 다부지지도 않았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아버지는 정말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였다. 나는 아홉살 때 틴다레스 왕의 딸 헬레네에게 구혼을 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왕을 알현했다. 그녀는 많은 구혼자들 중 메넬라오스를 택했다. 아버지는 이 여행에 대해 두 번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다른 구혼자들과 함께 "그녀를 빼앗아가려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녀의 남편과 함께 싸우겠다"고 맹세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벌판에 서.. 더보기
살인 카드 게임 - 제임스 패터슨 [내용] 딜런 라인하르트 교수는 심리학자로, 예일대학교에서 '이상 행동 분석'을 가르치고 있다. 어느 날, 뉴욕경찰서의 엘리자베스 니덤이라는 여형사가 그를 찾아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 이틀 전, 한 기자가 소포로 딜런이 쓴 책 과 '클로버 킹' 카드를 받았다. 주소는 아이가 쓴 것처럼 어설프게 쓰여져 있었고 보낸 이의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카드에는 피가 묻어 있었는데 혈액검사 결과 Rh- AB형이었다. - Rh- AB형은 전체 인구의 1퍼센트에만 해당하는 혈액형이다. 이 혈액형과 관련된 최근 사건을 찾아본 결과 6일 전, Rh- AB형을 가진 헤지펀드 운용자가 칼로 수십차례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소포를 보낸 이는 책에 실린 딜런의 사진 역시 심하게 난도질 .. 더보기
방구석 미술관 2(한국) - 조원재 [내용] 1969년, 66세의 나이로 이응노는 석방됩니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 세계 각국의 예술 기관과 단체들이 한국 정부에 보낸 탄원서 덕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감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1977년 중앙정보부가 '백건우, 윤정희 납치 미수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었다고 하며 거기에 이응노, 박인경 부부가 연루되어 있다고 발표합니다. 당시 모든 언론 보도에 등장했던 이 사건은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채 흐지부지 잊히고, 결국 그는 한국사회에서 간첩 화가로 낙인찍힙니다. 이후 국내에서 그의 작품 전시 및 매매가 금지되며, 그의 작품은 한국사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한국 땅을 밟는 것도 금지됩니다. 중에서 [감상] 한국편이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편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화가.. 더보기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내용] '나'는 F*를 한 연주회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정말 '못생긴 여자'라는 것이었다. 외모가 너무 눈길을 끌어 다른 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녀 자신도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 사실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얼마 후 나는 또다시 콘서트홀에서 F*를 우연히 만났다. 우리는 술자리를 갖고 그날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나는 그녀가 나처럼 피아노곡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슈만의 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후 함께 를 연주하는 콘서트에 가기도 하고, 가 수록된 CD와 레코드를 구입해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는 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아내는 내가 F*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딱히 신경쓰.. 더보기
혼자여서 좋은 직업 - 권남희 [내용] 일본 소설이 한창 붐이었던 시절이 있다. 일본 소설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중략) 나도 그 붐을 타고 운 좋게 이 바닥에 자리를 잡았지만 정말로 왜 그렇게 일본 소설이 붐이었을까. 어느 해에는 시장 점유율이 한국 소설을 훌쩍 넘은 적도 있다. 아마 주로 책을 사는 젊은 계층의 취향이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것, 문학적인 것보다 대중적인 것으로 바뀌면서 일본 소설을 찾게 된 게 아닐까. 사실 그 무렵에 재미있는 일본 소설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원님 덕에 좋은 작품을 많이 번역했다. (중략) 그러나 붐이란 어차피 꺼지고 사라지기 마련이라 지금은 그런 과열 현상의 흔적도 볼 수 없다. 몇몇 잘 나가는 작가만 명목을 유지하는 정도다. 내가 일본어 번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좋아했.. 더보기
번역에 살고 죽고 - 권남희 [내용] 나도 그랬지만, 누구나 처음 번역을 할 때는 단어와 조사를 빠뜨리지 않고 충실하게 옮기는 것이 옳은 줄 안다. 하긴 처음부터 멋대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는 것보다 정석대로 옮기는 게 바른자세이긴 하다. 그런데 초보자들의 문제는 그동안 독해만 해왔지, 번역은 처음 하기 때문에 독해와 번역의 차이를 모른다는 것이다. 해석이 정확하다고 번역을 잘한 건 아니다. 사전적인 뜻에만 충실해서는 좋은 번역을 할 수가 없다. 중에서 [감상] 한때 번역에 적을 두고 공부한 적이 있다. 실제 번역도 여러 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과분하게 주어진 기회들이었던 것 같다. 는 번역가 지망생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번역공부를 하던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는데... 그 중 한 회.. 더보기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 권남희 [내용] 몇 해 전, 안자이 미즈마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는 추도문에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마음을 허락한 몇 안 되는 사람'. 낯가림 심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토록 오랜 세월 절친으로 지낼 정도면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일까 싶지만 이 두 사람은 책과 음악과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이외에는 모든 면이 정반대였다. 이를테면, 하루키는 다림질하는 게 취미일 정도로 다림질을 좋아하고 모든 옷을 각 잡아서 다려입는다. 반면 미즈마루는 꾸깃꾸깃한 헌 옷을 좋아해서 트렌치코트를 사면 입은 채로 샤워를 하는 등 모든 새 옷을 헌 옷으로 만들어 입는다. 다림질이란 건 그의 사전에 없다. 하루키는 반듯한 생활인으로 밤 9시면 잠자리에 드는 새나라의 어른이다. 그러나 미즈마루는 해만 지면 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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