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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에세이 [내용] 전유성 선배에게 내가 언제까지 라디오 일을 할지가 고민이라고 했더니 대번에 이렇게 말한다. "뭘 몇 살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해? 그냥 해! 단 하나, 나이 든 사람이 방송하면 말투가 꼭 한문 선생님 같아지는데, 자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면 그땐 그만둬. 아직 그런 투는 안 붙었어. 그럼 계속하는 거지." 나는 또 질문했다. 방송을 그만두고 노년의 긴 세월 동안 무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유성 선배는 대뜸 그냥 살란다. "여행 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 -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떠남'을 생각했다. 진즉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선선한 거리를 두고 살았다면 그것 역시 '떠남'과 다르지 않았을텐데... 굳이 이렇게 짐 .. 더보기
나를 쳐다보지마 - 마이클 로보텀 [내용] 6월 6일,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클리브던 외곽의 한 농장 집에서 어머니와 딸이 살해당했다. 어머니는 칼에 찔렸고 딸은 목이 졸렸다. 주요 용의자는 6명, 전남편, 전남편의 동업자, 양아들, 딸의 남자친구, 이웃 사람, 그리고 어머니가 데이트 주선 업체에서 만난 남자. 사건 수사팀이 작성한 2차 용의자 명단에는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가 없는 해당 지역의 성범죄자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3차 용의자 명단에는 이전 며칠 동안 두 모녀와 접촉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얼굴을 뒤덮은 피가 가면을 연상시킨다. 틀림없이 뭔가 날카로운 것, 예를 들면 메스나 면도날이 여자의 이마를,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 갈랐을 것이다. 세 개의 선, 그러니까 짧은 선 하나와 긴 선 두 개가 교차해 .. 더보기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내용] 후나도 고등학교 2학년인 고바토 조고로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친구(라기 보다는 동지에 가까운) 오사나이 유키와 함께 디저트 맛집을 순회했다. 사실 고바토는 기본적으로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오사나이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우겨서 가준 것뿐이었다. 오사나이는 이 디저트 맛집 순회가 그녀의 운명을 좌우할 프로젝트이며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면 고바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다. 오사나이는 진심으로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다. 동네 지도에 맛집 베스트 10에 해당하는 가게 부근에 표시를 해 두었고 그 외에도 스무 군데에 달하는 맛집을 따로 메모해놓았을 정도였다.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건 베스트 10 중 3위인 사과 사탕을 먹으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사실 .. 더보기
페이스 오프 -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는 2004년 10월 9일 시작된 작은 모임에서 탄생했다. 현재 여기에 49개국에서 온 2500명이 넘는 남녀 작가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이중 80퍼센트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스릴러 작가들이고 나머지는 업계 전문가들, 에이전트들 편집자들과 열혈 팬들로 구성돼 있다. (중략) 이 책이 아니고선 대체 어디서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이 존 샌드포드의 루카스 데븐포트를 만나는 걸 볼 수 있겠는가? 해리 보슈가 패트릭 켄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또 어떻고? 스티브 베리의 코튼 말론과 제임스 롤린스의 그레이 피어스 팬들은 이 두 주인공들을 같이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아우성쳤다. - 서문 중에서 - 총 11편의 단편이 들어 있다.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피터 제임스 등 23명의 작가들이.. 더보기
우연제작자들 - 요아브 블룸 [내용] 에릭과 가이, 에밀리는 '우연제작자'들이다. 처음부터 우연제작자는 아니었다. 에릭은 한때 점화사로 일했고, 가이는 인간들의 상상속친구 일을 했다. 에밀리의 예전 직업은 본인이 끝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3년 전 세 사람은 함께 우연 제작 기술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당시 배운 것들을 실전에 응용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초보 우연 제작자로 주로 2급 수준의 우연, 즉 인연 맺기, 진로 바꾸기 같은 소소한(?) 우연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 세계를 뒤흔들 정도의 우연은 6급 우연으로 그런 일을 맡으려면 아직 많은 경험을 쌓아야 했다. 어느 날, 6급 우연제작자가 가이에게 부탁을 했다. 본인이 제작해야 할 우연에 2급 정도의 우연이 필요한데 그 일을 가이가 맡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더보기
스톤 콜드 - 데이비드 발다치(스포 있음) [내용] 해리 핀은 국토안보부의 하청 회사 직원으로, 국가 시설의 보안 강도를 테스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명 '레드 셀'이라는 프로젝트로, 테러리스트를 가장해 시설에 침투하여 그들의 보안 약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은 핀이 아내와 세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하는 일일 뿐, 그가 필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은 따로 있었다. 그 일이란 바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일이었다. 그의 아버지 레이필드 솔로몬은 전직 스파이였다.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변절한 스파이로서 CIA의 치욕의 전당에 올라가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에 따르면 아버지는 변절을 한 것도, 자살한 것도 아니었다. 몇몇 인물들이 자신들이 한 짓을 덮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변절자로 몰아간 것이었다. 그 일에 가담한 인물은 모두 .. 더보기
탐정클럽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오하라 다이조는 와에 대학의 유전공학부 교수이자 공학부 학과장이다. 최근 그는 둘째딸 유리코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탐정클럽'에 연락했다. 추측컨대, 자신의 제자 중 한명인듯 한데 유리코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아 직접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채고 유리코가 남자와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어 탐정 역시 아직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하라의 첫째딸 나오코가 살해를 당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리코의 방이었다. 전날 술에 취해 귀가한 나오코가 방을 착각해 유리코의 방에서 잤고 그러다 변을 당한 것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원래 유리코를 노렸는데 나오코를 유리코로 착각해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오하라는 아이.. 더보기
시인 - 마이클 코넬리(일부 스포 있음) [내용] 나, 잭 맥커보이는 의 기자이다. 주로 살인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쓰는데 사건을 넓게 바라보고 이면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를 물어오는 것이 주특기이다. 어느 날, 두 명의 형사가 찾아와 나의 쌍둥이 형이자 형사인 션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들은 션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사건의 수사가 미궁에 빠지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유서로 “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라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을 남겼다고도 했다. 나는 처음에는 형의 죽음을 납득하려고 했다. 형수가 말하길 형이 그동안 경찰에 알리지 않고 심리상담을 받고 있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 계속 마음에 걸려 형이 담당한 사건 기록을 훑어보고, 형을 발견한 목격자를 만나 당시의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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