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FBI 요원 제인 호크는 넉달 전 남편을 잃었다. 남편 닉은 제인이 저녁 식사를 만드는 동안 화장실에 들어가 목을 그었고 그대로 사망했던 것이다.
제인은 모든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도 남편의 자살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닉은 해병대 대령으로 수많은 훈장과 포상을 받았고, 32살의 나이에 은독수리를 달 만큼 승진도 빨랐다. 우울증을 앓거나 어떤 정신적인 문제를 겪은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목숨을 버릴만큼 무책임한 남자도 아니었다.
제인은 휴직을 했고 남편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울증 병력이 없고 감정이나 경제 문제도 전혀 없는, 성공하고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들", 즉 자살 위험군의 일반적인 특징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이 자살한 사례가 여럿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자신의 추론대로라면 올해말까지 연간 자살 평균치보다 8400명이 더 자살할 거라는 결과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조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제인의 아들에게 접근했고 제인이 조사를 멈추지 않을 경우 아이를 강간하고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제인은 즉시 집을 처분하고 아들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맡긴 후 직접 움직여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 모델에 따르면 미국 한 국가에서만 세대마다 21만명 정도를 도태시켜야 사회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세대를 25년으로 규정한 결과 1년에 약 8400명이 더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약물을 사용했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도록 했다.
사실 약물의 종류는 한 가지만이 아니었다. 사창가를 운영하기 위해 여자들에게는 지적능력을 차단시키는 약물을 주입했고, 자신들의 보디가드들에게는 살인을 부추기는 약물을 주입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약물에는 해독제가 없었다.
한편 특정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약물이다보니 허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사창가의 보디가드들은 그 사창가를 드나드는 회원들의 얼굴을 절대 보면 안 되었기에 그런 작용을 하는 약물이 주입되었다. 그래서 제인이 한 회원의 아이디를 훔쳐 사창가에 몰래 들어갔을 때 보디가드들은 코앞에 있는 제인을 알아채지 못했다.
[감상]
힘과 돈을 가진 그들에겐 FBI 요원도, 군 고위급 인사들도 다 치워야 할 문제아들일 뿐이었다. 그리고 사창가에서 일하는 여성이나 보디가드들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소모품일 뿐이었다. 그래서 참 불쾌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몇몇 나르시스트들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스러진다는 게 너무 별로였다.
전개도 많이 느린 편이어서 재밌게 읽지는 않았다. 마지막 50페이지 정도를 남겨두고 그들 중 겨우 한 사람과 맞닥뜨린거라 좀 짜증도 났고... 제인 호크 후속 시리즈에서 그들이 모두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좀 답답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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