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

살인 카드 게임 - 제임스 패터슨

반응형


[내용]


딜런 라인하르트 교수는 심리학자로, 예일대학교에서 '이상 행동 분석'을 가르치고 있다.

어느 날, 뉴욕경찰서의 엘리자베스 니덤이라는 여형사가 그를 찾아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 이틀 전, 한 기자가 소포로 딜런이 쓴 책 <승인이론: 이상 행동의 재정립>과 '클로버 킹' 카드를 받았다. 주소는 아이가 쓴 것처럼 어설프게 쓰여져 있었고 보낸 이의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카드에는 피가 묻어 있었는데 혈액검사 결과 Rh- AB형이었다.


- Rh- AB형은 전체 인구의 1퍼센트에만 해당하는 혈액형이다. 이 혈액형과 관련된 최근 사건을 찾아본 결과 6일 전, Rh- AB형을 가진 헤지펀드 운용자가 칼로 수십차례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소포를 보낸 이는 책에 실린 딜런의 사진 역시 심하게 난도질 해놓았다.

이런 이유로 엘리자베스는 딜런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클로버 킹'이 다음 살인을 예고하는 단서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피해자의 별명이 '킹'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범인은 이번 살인현장에도 카드를 남겨두었다. 역시 다음 살인에 대한 예고였다.

  "에드워드, 지금부터 5초 안에 내 배를 주먹으로 있는 힘껏 때리면 이번 학기에 A를 줄 거예요"
에드워드는 나를 때리지 못 했고, 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1초, 2초..."

"에드워드가 나를 때리지 못한 이유를 말해볼 사람?"
"교수님을 믿지 않으니까요."
"자기가 정학을 당할까봐 두려워서요."

"그러면 제안을 조금 달리 했다면 어땠을까요? 때리지 않으면 낙제시키겠다고 했다면요?"
"그 말도 믿지 않았을 거예요."

"좋아요. 에드워드에게 백만 달러가 현찰로 들어있는 서류가방을 줄 거예요. 나를 때리면 그 돈을 가질 수 있어요. 게다가 학장님으로부터 어떤 징계처분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도 받았어요."
"주먹을 날려야죠!"

"이 실험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뭘까요? 인간의 행동이 맥락에 따라 변한다는 거예요. 상황의 변화는 종종 행동을 바꿉니다. 살인하지 말라. 맞는 말이죠? 하지만 자기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나 전쟁 상황. 바꿔 말하면 우리는 상황에 따라 거의 모든 행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어요. 따라서 어떤 상황이 특정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대다수가 믿는다면, 그건 정상 행동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뒤집어 말하면 이상 행동은 그렇지 않을 때겠죠? 그렇다면 어떤 행동만으로 행동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행동 그 자체만으로 상황을 추리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감상]


범인은 자신의 행동을 딜런 교수의 책을 기반 삼아 합리화했다.

"나는 결코 비정상적인 인물이 아니고 내가 살인을 할 수 없다는 규칙에 대한 예외적 허용 사례이지. 그게 승인 이론이 아니고 무엇이겠어? 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알게 될 거야."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스스로를 자경단으로 단단히 착각하는 듯 했다. 그런 주제에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그 사람 역시 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범인은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남의 '약점'을 찾아내고, '살인'을 즐기고, 그것으로 '게임'까지 했다. 과연 그런 자경단이 있을까. 범행을 저지르고 정신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범인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저 조금 영리한 문제아에 지나지 않았다. 그걸 끝내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