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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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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리소설 작가인 '나'는 담당 편집자인 하기오 후유코의 소개로 프리랜서 작가 가와즈 마사유키를 만났고, 두 달 정도 사귀었다. 그리고 마사유키는 7월 어느 날 바닷가에서 죽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는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틀 뒤에 정말로 살해를 당한 것이다.

 

장례식이 있고 얼마 후 나는 마사유키의 집에서 그의 여동생 사치요를 만났다. 사치요가 오빠가 모아놓은 자료를 내게 보내주고 싶다고 했고 나 역시 그의 방 열쇠를 돌려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마사유키의 집을 찾아가니 장례식에서 만난 니자토 미유키라는 여성도 와 있었다. 그녀는 마사유키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카메라맨이었는데 사치요가 짐을 정리하는 걸 도와주러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마사유키의 방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사치요에게 마사유키의 짐이 전부 이것뿐이냐고 묻더니, 그가 갖고 있던 자료를 내가 택배로 받기로 했다고 하자 표정이 확 달라졌던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내일 즈음 택배가 도착할테니 집으로 오라고 권했고 그녀는 자기가 가기 전에는 절대 짐을 풀지 말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미유키는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도 살해되었다.

 

[감상]

 

과연 그들 중 누구의 잘못이 가장 클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목숨을 우선시 한 이들도, 목숨을 담보로 추악한 대가를 요구한 사람도, 복수극을 펼친 이도 잘못된 선택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모든 것을 알면서 살인을 방관하고, 유도한 그 사람인 것 같다. 그가 처음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렸다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희생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결국 가장 상처받은 이는 추리소설 작가인 '나'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내내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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