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페드로 로페즈는 1949년 10월 8일에 콜롬비아의 톨리마에서 태어났으며, 언론에는 '안데스의 괴물'로 알려졌다. 본인이 털어놓은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300명이나 되는 여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뒤에 죽였다.
매춘부의 아들이었던 그는 유아 성도착자에게 반복적으로 강간을 당했으며, 감옥에서는 강간범들 사이에서 먹잇감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자기를 강간했던 인물들을 모두 찾아내서 살해했다.
로페즈는 원숙한 솜씨를 자랑하는 자동차 도둑이 되었고 그 세계에서는 나름대로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1969년에 체포되어 7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다. 교도소에서 로페즈는 예리한 칼을 직접 제작해 자기를 강간한 네 명을 살해했는데 이때 당국에서는 이 행위를 살인이 아닌 정당방위로 인정해서 형 집행을 2년 연장하기만 했다.
로페즈는 에콰도르에서 어린 소녀 110명 이상, 콜롬비아에서 100명 이상, 그리고 페루에서도 100명 훨씬 이상을 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여덟 살 때 순결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내가 당한 것과 똑같은 걸 그대로 당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이요." 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그의 이야기가 너무 황당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로페즈는 증거를 제시하기로 마음먹었고, 자기가 사체를 묻은 장소로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덟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소녀 53명의 유해가 나오자 경찰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런데 로페즈가 지목했던 스물여덟 군데에서는 유해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아마도 짐승이 파헤쳤거나 유실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57명을 살해한 혐의로 로페즈를 즉각 기소했다.
로페즈는 1981년 1월 27일 세 건의 살인 사건으로 에콰도르에서는 최고형인 16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1999년 1월에 석방되었다.
- <안데스의 괴물: 페드로 로페즈> 중에서
페드로 로페즈는 위키피디아의 <List of serial killers by number of victims>에서 두 번 째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연쇄살인범이다. 로페즈가 감옥에 있는 동안 희생자 가족들이 25,000 달러의 기금을 모아 그를 죽이는 사람에게 그 돈을 주겠다고 공표했는데 그가 석방된 이후 더 이상 사건 소식이 없어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누군가가 타간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이 돌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행방은 지금까지도 묘연한 상태다.
헨리 리 루커스는 넷플릭스의 <The Confession Killer>라는 다큐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60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잔뜩 쌓여있는 미해결 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경찰들이 그의 자백을 덜컥 받아들이는 바람에 논란이 일었었다. 알리바이와 DNA 테스트 결과 그의 자백 중 일부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하는데 어머니를 죽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한다.
책에는 이들 외에도 테드 번디, 간호사 살인마 찰스 컬린, 여성 연쇄 살인범 에일린 워노스, 그리고 워싱턴 스나이퍼 존 앨런 무하메드와 리보이드 말보, 밤의 스토커 리차드 라미레즈 등이 실려 있는데 테드 번디 역시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정도로 유명한 연쇄살인범이며 에일린 워노스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그녀를 연기해 오스카 상을 수상했다. 리차드 라미레즈도 <나이트 스토커>라는 제목의 다큐가 공개된 적이 있으며 존 앨런 무하메드와 리보이드 말보 이야기도 <D.C Sniper> 라는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감상]
28명의 연쇄살인범들에 관한 책이다. 책은 범인들의 어린 시절과 범행, 체포, 석방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인물들 몇 명만 읽었다.
사실 책은 영화나 소설처럼 재밌게 쓰여진 책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편집해서 책으로 묶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한 번쯤 이름을 들어 본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굳이 연쇄살인범들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소재가 되고 있는만큼 조금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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