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오순절 날 아더 왕은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카얼리온 아르 위스그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그 때 낯선 여인이 왕을 찾아 와 앞으로 있을 만찬에서 아더 왕과 기사들의 술 시중을 들 것이니, 머무는 동안 자신이 어떤 모욕도 받지 않도록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왕이 직접 자신을 보호해 줄 기사를 지명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에 아더 왕은 자신의 조카 가웨인을 그녀의 보호자로 지명했다.
다음 날, 성대한 잔치가 시작되었고 여인은 약속대로 기사들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그런데 낯선 남자가 말을 탄 채 연회장에 들어오더니 이곳에는 변변한 기사가 없는 것 같다며 비웃고는 모두의 앞에서 그녀를 납치해 떠나 버린 것이었다.
어이없게도 그녀의 보호자로 지명된 가웨인은 그녀를 구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아더 왕과 기사들은 기사들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그에게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 사실 가웨인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자신의 애마만 있으면 언제든 남자를 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장은 식사부터 마치자고 생각한건데 왕과 기사들이 질타를 하자 수치를 느꼈다. 그는 늦게나마 그녀를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감상]
제 5권은 원탁의 기사 가웨인에 관한 것이다. 사실 나는 가웨인은 『아발론 연대기』 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작가 역시 원탁의 기사 중 랜슬롯만 너무 부각되어 다른 기사들의 존재가 가려지기도 한다고 적고 있다.
『아발론 연대기』 에서 가웨인은 아더 왕의 조카이자 원탁의 기사로 등장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더 왕을 파멸로 몰아넣는 것으로 알려진 모드레드가 그의 막내 동생이다.
사실 이러한 설정은 신화가 변형되면서 자리잡혀진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초기 신화에서 모드레드는 아더 왕과 어떤 인척 관계도 없었고, 아더 왕의 사악한 경쟁자 정도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신화가 점점 변형되면서 그의 악한 캐릭터가 더 부각된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가웨인과 모드레드가 어떤 식으로 맞닥뜨리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대립이 자못 궁금해진다.
『아발론 연대기』 에서 가웨인은 멀린의 목소리를 접한 원탁의 기사이기도 하다. 모르간도 멀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긴 하지만 그녀는 마법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웨인과는 입장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멀린이 그만큼 신임한 원탁의 기사가 가웨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웨인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어느 여성에게도 정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발론 연대기』에서 원탁의 기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여인들과 자주 엮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웨인은 특히 인기가 많은 인물로 그려진다. 심지어 그를 본 적도 없는 한 여성은 그의 조각까지 만들어 방에 두었을 정도이다. (그 조각을 가웨인으로 착각한 원탁의 기사들이 가웨인이 여자와 사랑에 빠져 자신들을 잊어버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여성들을 사랑하지만 항상 그 때 뿐으로, 모험을 찾아 떠나는 순간 그들의 존재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여성이 나타나면 다시 사랑에 빠지는 식이다. 그의 연애가 어떤 식으로 정착될 지 이 부분도 궁금하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가 귀네비어 왕비에게 마음이 있었던 듯 하다)
작가는 랜슬롯에 가려 가웨인이 과소평가될 위험이 있다고도 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아더 왕 곁에 거의 없는 랜슬롯보다 그가 지명도가 떨어지는 건 좀 아쉬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 6권은 퍼시빌에 관한 내용이다. 사실 퍼시빌도 드라마에서 이름을 한 번 들은 게 전부이다. 아발론 연대기에서도 5권까지 그의 이름을 본 기억이 없기에 어떤 인물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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