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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타

아발론 연대기 3 (호수의 기사 란슬롯) - 장 마르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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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황폐한 땅'의 클로다스 왕은 몇 년 전 베노익 왕국과 곤 왕국을 치려다 아서와 멀린 때문에 치욕적인 패배를 겪은 바 있다. 지금까지 복수할 날만을 기다려 왔던 그에게 멀린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는 즉시 군대를 모아 전세를 갖추고 두 나라를 침략했다.

 

그의 침략은 크게 성공을 거두어 두 왕은 모두 사망했고 왕비들은 끌려가다시피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곤 왕국의 왕자들은 탑에 갇혔는데 베노익 왕국의 왕자만은 행방이 묘연하여 클로다스는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베노익 왕국의 왕자는 호수의 부인의 성 안에서 그녀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호수의 부인은 한때 비비안이라고 불리던 여성으로 자신을 사랑했던 멀린에게 마법에 관한 모든 것을 전수받은 후, 그를 보이지 않는 탑에 가둔 여인이었다.

 

베노익의 왕자는 호수의 부인을 어머니로 여기고 자신의 이름이나 출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채 '찾아낸 미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훌륭한 청년으로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그가 베노익 왕의 얼굴과 똑같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호수의 부인은 그가 왕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하지만 결코 그가 베노익 왕의 아들 랜슬롯이라는 이야기는 해 주지 않는다.


[감상]


아발론 연대기 3은 랜슬롯의 출생과 그의 모험, 그리고 귀네비어와의 사랑이 주를 이룬다.

 

3권에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동성애가 등장한다는 것인데, 랜슬롯과 우정을 맹세한 게일호트라는 남성이 랜슬롯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 그의 침대 옆에 눕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각주에 따르면 대부분의 번역이나 번안은 이 부분을 삭제하거나 의미를 변질시켰다고 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랜슬롯은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이지만 귀네비어와 사랑에 빠진 후 아서 왕의 명령보다는 귀네비어의 뜻을 따르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것이다. 결투에서 패배한 상대를 아서가 살려두길 바랐음에도 귀네비어가 끝장을 내라는 몸짓을 보이자 바로 죽여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무술 시합에서도 귀네비어가 '비참하게 실패하라'고 하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다니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영화 <기사 윌리엄>이 이와 같은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3권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의 아들의 출생이 아닐까 싶다. 비록 그가 원해서 생긴 아들은 아닐지라도 갈라하드라는 인물이 성배와 관련된 중요 인물인 만큼 그의 태생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4권은 아서의 이복 누이 모르간에 관한 것이다. 한 권 한 권이 특정 인물에 집중하는 만큼 아서를 포함한 많은 인물들이 점점 엑스트라 수준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는데 모르간도 지금까지는 어쩌다 한 번씩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녀에 대한 전설은 전혀 아는 바가 없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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