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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 후루이치 노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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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쇼타는 고층건물의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번번이 실패해서 낙담하고 있을 때, 우연히 건물 높은 곳에서 유리를 닦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고 순간 마음이 끌려 담당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던 것이다. 일의 위험도에 비하면 급여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딱히 생활에 불만을 느낄 정도도 아니어서 일 년 넘게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쇼타는 '그랑 드 스카이 시오도메'라는 고급 맨션의 유리창을 닦다가 그 맨션의 입주민인 한 노부인으로부터 다소 묘한 형태의 초대를 받는다. 노부인이 쇼타가 볼 수 있도록 창에 자신의 집 호수를 적어놓았던 것이다.

노부인은 쇼타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바로 쇼타가 청소하는 건물의 안 모습을 찍어달라는 것이었다. 특별히 바라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건물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니 어디든 찍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명백한 도촬이기때문에 쇼타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망설였는데 노부인은 그것을 승낙으로 받아들이고 쇼타에게 카메라 구입 비용으로 50만엔이라는 거금까지 내주었다.

결국 쇼타는 카메라를 구입해 옷 속에 몰래 숨겨 영상을 찍었고 마음에 드는 영상을 사진으로 출력해 부인에게 가져다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례비도 두둑히 챙겼다.

[감상]


솔직히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건지 잘 모르겠다.

쇼타와 노부인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오늘날 양극화라는 사회현상을 유리창 안과 바깥이라는 비유를 통해 알리고 싶었던건지 잘 모르겠다.

내용도 상당히 어수선하다. 화자가 두 명인데, 한 사람은 쇼타 본인이고, 한 사람은 사고로 죽은 쇼타의 동료이다. 노부인도 쇼타와 말을 주고 받는 것은 잠깐일 뿐, 뜬금없이 과거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 이야기나 기억들을 줄줄이 늘어놓을 때가 많아 세 사람이 각자 떠드는 느낌이었다.

결말도 애매하다. 쇼타가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 것까진 알겠는데 노부인의 정체는 모호한 여운만 남겼다. (쇼타와 제대로 통성명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그저 좀 묘한 책이라는 기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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