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에보니 마셜은 17살 소녀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통 블랙이라고 부르는데 '에보니'가 '블랙'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에겐 '저주받은 아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지난 몇 년간 그녀의 친구들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일부 사람들이 그녀가 원인이라고 수군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에게 그런 낙인을 찍은 건 '순수한 사도들'이라고 하는 위스퍼러들이다. 그들은 래칫 신부의 추종자들로, 블랙의 아빠 친구말로는 평범한 신도들은 아니라고 했다. 위스퍼러 중에는 한때 블랙의 친구였던 제드도 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블랙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블랙은 에이든 스위트라는 전학생으로부터 댄스파티의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는 블랙을 괴롭히고 싶어하는 악동들과의 내기때문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인데 실은 전학온 첫 날부터 블랙과 친해지고 싶어서 기회를 보고 있던 참이었다.
블랙은 악동들에게 보란듯이 에이든의 파트너가 되어 댄스파티에 참가했고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에이든이 블랙을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에 쓰러져 의식불명이 되고 말았다. 사실 에이든은 낮에 집안 일을 돕다가 통나무에 맞아 출혈이 생겼는데 그로 인해 뇌가 압박을 받아 쓰러진 것이었다. 하지만 위스퍼러인 제드는 '블랙의 저주가 시작되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만들어 동네에 뿌리기 시작했고 블랙에게 래칫신부를 찾아가 악령에서 벗어나라고 종용했다.
[감상]
구마의식이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구마의식보다는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위스퍼러들이 가장 무섭지 않았나 싶다. 래칫 신부는 블랙에게 대놓고 '네 모습을 드러내라'고 했고 제드 역시 블랙을 괴롭히면서 스스로 위스퍼러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블랙의 치명적인 실수는 믿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믿었다는 것에 있었고 그로 인해 하마터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를 잃을 뻔 했다.
책을 읽으면서 미드 [헤이븐]이 떠올랐는데 아마도 래칫 신부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드리스콜이라는 성직자와 비슷했기 때문인 듯 하다. [헤이븐]에는 일명 '트러블'이라는 기이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들을 대하는 드리스콜의 태도가 래칫 신부와 비슷하다.
청소년 소설이라 성장통을 겪는 내용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거의 없었다. 구마의식도 불편할까봐 계속 미뤘었는데 읽기를 잘한 것 같다. 정말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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