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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역사

나를 쳐다보지마 - 마이클 로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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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6월 6일,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클리브던 외곽의 한 농장 집에서 어머니와 딸이 살해당했다. 어머니는 칼에 찔렸고 딸은 목이 졸렸다. 주요 용의자는 6명, 전남편, 전남편의 동업자, 양아들, 딸의 남자친구, 이웃 사람, 그리고 어머니가 데이트 주선 업체에서 만난 남자. 사건 수사팀이 작성한 2차 용의자 명단에는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가 없는 해당 지역의 성범죄자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3차 용의자 명단에는 이전 며칠 동안 두 모녀와 접촉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얼굴을 뒤덮은 피가 가면을 연상시킨다. 틀림없이 뭔가 날카로운 것, 예를 들면 메스나 면도날이 여자의 이마를,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 갈랐을 것이다. 세 개의 선, 그러니까 짧은 선 하나와 긴 선 두 개가 교차해 A자를 이룬다.

(중략)

"너세니얼 호손이 <주홍글자>라는 유명한 소설을 썼어요."
"주인공인 헤스터 프린이라는 여자는 간통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치의 상징으로 주홍색 A자가 수놓인 드레스를 입어야 했죠."

[감상]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교수 시리즈다.

모녀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수사가 이마에 A자가 새겨진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로 확대되어 가면서 점차 범인의 윤곽이 잡혀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다. 처음엔 좀 지루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져서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조금 애매하고, 슬프고, 짜증나는 결말이었다.

올로클린 교수의 제자라며 경찰 수사에 끼어들어 유명세를 얻으려던 남자의 말로는 너무 허무했고, 수사에 끼워달라고 징징거리고, 뭐 하나 발견하더니 형사라도 된 것처럼 설치다 동생까지 위험에 처하게 한 올로클린 교수의 딸은 너무너무 짜증났고 올로클린 부인의 일은 진짜 어이없고 슬퍼서 올로클린 시리즈는 다시 보지 않을 것 같다.

범죄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유명해지고 싶어하고,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문제는 그들은 절대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다. 꼭 범인 뿐만이 아니다. 수사에 지장을 주는 일반인들, 규정상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경찰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사건을 풀 수 있고, 자신에게는 그럴만한 명분이 있는 것처럼 수사에서 배제되는 것을 못 참아하는 사람들이 꼭 나온다. 이 책의 경우엔 올로클린 교수의 제자와 딸이 그랬다. 특히 딸은 그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지,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사건 생각만 하고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앞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는 한, 올로클린 교수의 딸이 계속 등장할텐데 그때마다 이런 짜증은 이어질 것 같아 더 보고 싶지가 않다.

올로클린 교수 시리즈는 여기까지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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