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기타지마 노리유키는 일류 미용실의 미용사다. 단, 실력은 없다. 애당초 미용학교에 들어가고 취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화장품업계 거물인 작은 어머니 덕이었다.
실력이 없다보니 그를 찾는 손님도 없고 미용실에서는 몇년 째 신입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고객에게 사고를 치고 홧김에 미용실에서 나와버린 기타지마는 '전천당'이라는 과자가게에 들어갔다가 '카리스마 봉봉'이라는 과자를 구입하게 된다. 기타지마가 '누구에게도 트집잡히지 않는 거물이 되고 싶다'고 하자 가게 주인이 그에게 딱 어울리는 과자라며 추천해주었던 것이다.
효과는 과자를 먹는 즉시 나타났다. 갑자기 자신감이 솟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가 아무리 엉망으로 머리를 해도 하나같이 감탄하고 경외했고 TV와 잡지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기타지마는 이 과자의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자를 좀 더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천당을 다시 찾았는데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가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전천당의 주인이 기타지마의 미용실에 나타난 것은 기타지마가 사람까지 써 가며 가게를 찾으려고 한창 애쓰고 있을 때였다.
- <카리스마 봉봉> 중에서 -

[감상]
'전천당'은 과자 가게이다. 단, 손님은 전천당이 정한다. 남매가 찾아왔어도 여동생에게만 팔기로 했으면 그 오빠에게는 팔지 않는다. 그리고 지불할 돈도 전천당이 정한다. 전천당이 그 날 과자를 팔면서 1967년에 나온 10엔짜리 동전만 받겠다고 하면 그 돈으로만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해서 판매된 과자는 구입한 사람의 바람을 들어주지만 반드시 '주의사항'을 읽어야 한다. 그 주의사항을 소홀히 하다가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천당>은 어린이용 도서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이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용사 기타지마는 29살이었고 '헌티드 아이스크림'을 구입한 여성은 22살이었다.
내용도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밌을 내용이다. 소재가 독특하기도 하고 장면을 상상하다 보면 흐뭇해지기도 한다.
우연히 알게 되어 빌린 책인데 꽤 재밌다. 후속편도 꽤 많이 나온 것 같던데 다 읽어봐야겠다.
'독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0) | 2021.05.16 |
---|---|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0) | 2021.05.15 |
그레이 맨 - 이시카와 도모타케 (0) | 2021.05.01 |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마이클 로보텀 (0) | 2021.04.28 |
내 것이었던 소녀 - 마이클 로보텀 (0) | 202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