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임상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교수는 얼떨결에 클리프턴 현수교에서 자살하려는 여자를 설득하는 일을 맡게 된다. 조가 보기에 문제의 여자는 자살하려는 사람치고는 상당히 기괴한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알몸에 빨간 하이힐을 신고 몸에는 '걸레'라고 써 놓았던 것이다.
조는 그녀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을 걸면서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고 상대에게 애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조에게 "당신은 이해 못 해"라고 말하더니 들고 있던 휴대폰을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로부터 얼마 뒤 한 여자 아이가 조의 집을 찾아왔다. 아이는 다리에서 뛰어내린 여자의 딸이라고 했다. 아이는 조에게 엄마가 자살했을 리가 없다며 사실을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는데 여자의 집을 둘러본 조 역시 그녀가 마지못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느낌이 확신으로 바뀐 건 여자의 친구가 같은 방식으로 죽은 다음이었다.
[감상]
어쩌면 '산산이 부서진 남자'는 범인일 수도 있고 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 모두 소중한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본인들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거부를 당했다.
범인은 인간성이 말살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면서 망가졌고, 조는 사건을 접하면서, 그리고 파킨슨 병을 앓게 되면서 무너졌다.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범인도 범인이지만 조가 항상 가족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 같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줄리안이 그와 별거를 결심한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줄리안이 회사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보인 행동은 최악이었다.
<내것이었던 소녀>를 읽고 조 올로클린 교수가 궁금해졌지만 <산산이 부서진 남자>를 읽고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또다른 시리즈는 좀 나중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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