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해리 핀은 국토안보부의 하청 회사 직원으로, 국가 시설의 보안 강도를 테스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명 '레드 셀'이라는 프로젝트로, 테러리스트를 가장해 시설에 침투하여 그들의 보안 약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은 핀이 아내와 세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하는 일일 뿐, 그가 필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은 따로 있었다.
그 일이란 바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일이었다. 그의 아버지 레이필드 솔로몬은 전직 스파이였다.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변절한 스파이로서 CIA의 치욕의 전당에 올라가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에 따르면 아버지는 변절을 한 것도, 자살한 것도 아니었다. 몇몇 인물들이 자신들이 한 짓을 덮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변절자로 몰아간 것이었다.
그 일에 가담한 인물은 모두 6명이었다. 한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핀이 처리해야 할 인물은 5명이었다. 핀은 접근이 쉬운 남자 3명부터 처리했다. 그리고 두 사람만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그들은 접근부터 용이하지 않았다. 한 사람은 차기 대통령 자리를 넘보는 상원의원 로저 심프슨이었고, 또 한 사람은 여전히 권세가 대단한 전직 정보국 국장 카터 그레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핀은 방법을 찾아냈고 전직 정보국 국장부터 처리했다. 그리고 상원의원은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 버튼만 누르면 되도록 조치를 취해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래 전에 사망한 줄 알았던 남자 존 카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핀의 어머니는 이 소식에 크게 동요했고 아들이 존도 반드시 처리해주길 바랐다.
존 카는 현재 올리버 스톤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한때 정부 암살단에 속해 있었고 핀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존이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카터 그레이뿐이었고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낸 것도 그레이였다. 그레이는 자신들만 핀의 타겟이 되는 게 못마땅했고, 핀이 자신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동안 그 관심을 좀 더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핀이 존을 쫓는 사이 핀의 정체를 파악해 잡을 생각이었다.
[감상]
개인적으로는 로저 심프슨의 몰락이 가장 속시원했던 것 같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야망으로 자신의 모든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살아온 그가 마침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는 걸 알고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은 정말 고소했다.
카터 그레이는 존때문에 잠시 정보국 국장 자리에서 나와야 했지만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리한 덕에 복귀할 수 있었다. 존이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만은 끝까지 영예를 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좀 씁쓸했다.
사실 핀이 정말 처리해야 할 사람은 로저 심프슨과 카터 그레이였다. 그들의 결정으로 일어난 일로 무고한 사람이 죽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명으로 무의미한 피를 손에 묻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며 거짓말과 합리화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존이 마무리를 해 준 것이 통쾌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가 아닌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데커 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꽤 박진감 있는 내용이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시리즈가 더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별도의 설명이 첨부되어 있지 않아 잘 모르겠다.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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