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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라이프 오어 데스 - 마이클 로보텀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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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오디 파머는 700만 달러의 현금이 실린 트럭을 강탈하고 네 명을 살해한 혐의로 10년을 복역했다. 그리고 출소를 단 하루 앞둔 날, 탈옥을 감행했다. 무엇때문에 오디가 하루를 못 참고 탈옥했는지 그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 했다. 단지 그의 탈옥으로 다시 700만 달러의 행방이 화제에 올랐다. 사건 발생 후 700만 달러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오디의 탈옥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은 확실히 그 소식에 동요했는데 보안관 라이언 발데즈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사건 당시 오디에게 총을 쏘았고 오디는 그 총격으로 몇 달 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간신히 살아났던 것이다. 게다가 오디는 탈옥 후 발데즈의 아내와 아들에게 접근해서 대화까지 나눴기 때문에 발데즈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한편, 오디의 감방 동기였던 모스 웹스터는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임시 석방이 되었다. 그 누군가는 모스에게 오디를 찾아내라며 현금과 차량을 제공했는데 성공했을 경우 남은 형기를 탕감해주겠다는 달콤한 보상을 제시하는 한편 은근한 협박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오디 파머는 '권력형 비리'의 희생양이었다. 그들은 부와 권력을 위해 오랫동안 계획한 범행을 저질렀고 그 죄를 오디에게 모두 뒤집어 씌웠던 것이다. 오디는 그저 '잘못된 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총에 맞아 사경을 헤맸으며 깨어난 후에는 감옥에서 10년을 보내야했다. 당연히 700만 달러는 구경도 못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오디가 어딘가에 숨겨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디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는 내내 '그들'이 사주한 죄수들에게 시달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리고 출소일이 다가오자 출소 후에도 절대 편안하게 살 수 없을 거라는 협박을 들어야했다.

오디의 탈옥은 그런 그들을 향한 한방이었다.

감옥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면도를 잊지 않았다. 하루 중 5분을 보내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그것은 그가 아직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았다는 징표였기 때문이다.


오디가 끝끝내 자신을 놓지 않고 버티려고 했던 것은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때문이었다. 오디는 감옥에 있느라 지켜주지 못한 누군가의 안부를 확인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들' 가까이에 가야만 했다. 그들이 볼모로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문에 또다른 무고한 희생양이 생겼지만 그들은 그것도 오디에게 뒤집어씌웠다.

하지만 오디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경찰이 있었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디는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오디가 마냥 불운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감상]


개인적으로 '권력형 비리'와 관련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용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소위 권력자라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것이 짜증나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신은 쓸모있는 인간이고 그들은 가치없는 인간이라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권력자들도 그랬다. 그들은 사건을 저지르기 전에 전과자들을 고용하는데 처음부터 소품처럼 사용하다 버릴 생각으로 데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디와, 오디를 찾기 위해 고용한 모스도 그랬다. 모스가 오디를 찾으면 둘을 같이 죽일 생각이었다. 어차피 전과자들인데 말이야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일이 틀어져도 설마 전과자들의 말을 믿을 리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결국 수사는 제자리를 찾고 인과응보로 마무리되지만 해피엔딩으로 보기에는 그동안 오디가 잃은 게 너무 많았다.

마이클 로보텀 작가의 책은 '조 올로클린'이라는 심리학자가 등장하는 심리 스릴러 두 권만 읽어봤다. <라이프 오어 데스>도 그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사실 너무 어두워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했는데 오디의 과거가 궁금해서 참고(?) 끝까지 읽었다. 좀 우울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조 올로클린 시리즈보다는 좀 더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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