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호흡명상이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거라면, 독서는 문장에 집중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종의 명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서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음이 산만하고 싱숭생숭할 때 우선 좋아하는 책을 고르세요. 그리고 책을 펼친 다음에 한 문장씩 마음을 기울여 읽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몇 줄 안 가서 걱정거리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지겠죠. 나를 싱숭생숭하게 하는 그 문제가 계속 떠오를 거고요. 괜찮습니다. 내가 그 생각에 마음을 뺏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다시 문장으로 돌아오세요.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다시 첫 문장으로 되돌아가면 됩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겁니다.
그런데 꼭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완독해야 한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금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마음의 휴식일 뿐 독서로 만리장성을 쌓을 게 아니니까요. 마음의 휴식을 취하려 독서를 시작한 것임을 잊지 마세요.
- <마음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중에서 -
[감상]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은 심리학 책이다. 감정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법, 혹은 그 감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핵심 키워드는 '마음 챙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챙김이란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내 마음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판단 없이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한다. 즉 내 마음을 관찰하고, 가능한 한 나의 현재 감정을 객관화시킴으로써 괴로운 것들을 흘려보내고 좋은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겠다.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방법으로 저자는 자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다고 했다. 마음을 타자화한 뒤 어떤 감정이 일면 '아무개가 지금 화났구나' '아무개가 우울하구나' 라는 식으로, 즉 화나고 우울한 것은 자신이 아닌 '아무개'라는 식으로 정리하면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명상과 독서명상도 추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독서명상'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과거에 호흡명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매번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성공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독서명상은 책에 집중함으로써 주의를 돌리고 부정적인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올해 들어 평소보다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마음을 안정시킬 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 경우엔 반드시 완독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껴서 조금 힘든 때도 있었는데 '독서명상'에 대해 읽고나니 앞으로는 천천히 씹듯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의 즐거움도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은 심리학 책이지만 에세이같은 책이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없으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자체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들의 눈치만 보느라 정작 내 마음에 대해서는 어떤 배려도 하지 않았다. 내 마음이니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믿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주 몸이 아프면서도 그것이 마음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젠 내 마음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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