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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뭐가 좋은 건지 좀 알 것 같다.
좋은 날씨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날씨다.
춥지도 덥지도 흐리지도 건조하지도 않아서 불평할 거리가 없는 날씨.
좋은 하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큰 사건에 휘말리거나
누군가와 갈등을 빚거나 상처 받은 일 없이
물 흘러가듯이 흘러간 하루.
특별한 일, 재밌는 일, 별일, 최고의 하루
이제는 그런 기대에 목을 매지 않는다.
오늘 하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럭저럭 보냈고 심심하고 밋밋했지만
사실 그런 오늘이야말로
진짜 좋은 날이라는 걸 깨달았다.
- <좋은 하루란> -
오랜만에 다시 읽었고 이번엔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도 '어제와 같은 하루'란 그냥 평범한 하루가 아니라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간 날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요즘에 와서야 그 의미를 제대로 실감하는 중이다.
이 책은 <월급의 진짜 의미>라는 글에 꽂혀서 구입한 책이다. 다시 읽었을 땐 <밤 커피>에 꽂혔고 이번에 읽었을 땐 <좋은 하루>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에세이라 금새 읽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문장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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