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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역사

아트 인문학 여행 (ITALY) - 김태진,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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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시작으로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작품과 작품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내용]

 

<최후의 만찬> 그림 작업이 중반을 넘기면서 작업 속도가 매우 더뎌졌다. 이를 보고 참다 못한 수도원장이 루도비코 스포르차를 찾아가 고자질을 하는데 다 빈치가 돈만 받아먹으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일을 하지 않으니 따끔하게 혼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다 빈치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지금 주 예수를 배반하는 유다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상당히 악독한 표정의 주인공이 필요한데 실은 수도원장의 얼굴이 매우 비슷합니다. 허락하신다면 그분의 얼굴을 그리고 싶습니다."

이후 수도원장은 다시는 다 빈치의 작업장에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다 빈치가 친구와 함께 산타 트리니타 광장을 걷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 빈치를 불러서 하필이면 단테의 시 중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 때 마침 미켈란젤로가 나타났고 다 빈치는 "여기 미켈란젤로가 왔으니 자네들이 궁금한 걸 알려줄 걸세"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그걸 내가 왜 대답합니까? 선생님이 직접 하시지요. 밀라노에서 말을 찰흙으로는 만들었는데 청동으로 만드는 건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부끄러운 줄 아세요." 라고 쏘아 붙이고 떠났다.

 

[감상]

인터넷도 없던 시절, 로마와 베네치아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엔 여행서가 많지도 않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공부를 하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은 여행 전에 이와 같은 책을 읽고 떠났더라면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을텐데 라는 아쉬움이었다.

 

작가는 피렌체에서 활약한 브루넬레스키와 보티첼리, 밀라노에서 활약한 다 빈치, 로마에서 이름을 알린 미켈란젤로, 마지막으로 베네치아의 티치아노까지, 르네상스 시대를 화려하게 수 놓은 화가, 조각가들의 작품을 일화와 함께 재밌게 소개해주고 여기에 그들을 후원했던 메디치 가문이나, 교황들의 권력 다툼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다.

 

여행을 떠날 당시 메디치 가도 몰랐고, 아는 화가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밖에 없었던 나에겐 꽤 고마운 미술사 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아트 인문학 시리즈는 모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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