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 리안 모리아티

slow slow 2021. 1. 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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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로맨스 소설 작가 프랜시스 웰티는 한창 심신이 지쳐있을 때 친구 엘렌으로부터 '평온의 집'이라는 곳을 추천받는다. 평온의 집은 마샤 드미트리첸코라는 여성이 운영하는 곳으로, 요가, 단식, 명상, 마사지 등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는 휴양소였다.

 

호기심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프랜시스는 충동적으로 예약을 해버리고 평온의 집에서 8명의 남녀와 함께 10일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평온의 집이 전혀 평온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새 드러나고 만다. 그들은 소지가 금지된 물품을 찾는다는 이유로 입소자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가방을 뒤지는데다가 곳곳에 CCTV를 달아 입소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원장 마샤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9명은 경악하고 만다.

[감상]

 

9명의 입소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애 사기, 가족의 죽음 등으로 심신이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온의 집'을 찾았던 것이다. 사실 평소였다면 그들도 10일 만에 달라질 거라는 말에 쉽게 현혹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프랜시스도 10일 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거라는 원장의 말이 헛소리라며 코웃음을 치면서도 그 말이 사실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만큼 절박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맞았다. 그런데 이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평온의 집'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마샤는 아마도 그렇다고 주장할 것이다. 결국 다 잘 해결되지 않았느냐며.

 

그런 점에서 어쩌면 가장 불쌍한 사람은 마샤 옆에 있던 야오일지도 모르겠다. 딜라일라는 얄밉지만 현명했고.

 

분량이 거의 700 페이지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지난번 책 <허즈번드 시크릿>보다 훨씬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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