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 프레드릭 배크만

[내용]
아파트 오픈 하우스 현장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범인은 은행강도로, 원래 은행에서 필요한 금액만 훔쳐 나올 생각이었는데 하필이면 현금을 다루지 않는 은행에 들어가는 바람에 빈손으로 나와야했고 그 사이에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가 아파트 오픈 하우스 현장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 경찰은 인질들(부동산업자와 고객들) 모두를 무사히 구출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잡지 못했다. 인질들이 나온 뒤 총성이 들려 급습해보니 피가 잔뜩 묻은 카펫만 보였고 범인은 없었던 것이다.
젊은 경관 야크는 인질들을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받아 상황을 추정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인질들이 상당히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와 제대로 된 진술을 받아낼 수가 없었다. 야크는 인질들이 진실의 일부를 감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감상]
범인을 비롯해 인질들, 경관들 모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봐 불안해했고 배우자가 좌절할까봐 전전긍긍했고, 장차 태어날 아기에 대한 책임으로 불안해했다.
개인적으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한 여성이 인상깊었는데 그녀는 한때 고객이었던 남자가 보낸 편지를 개봉하지 않은채 10년째 갖고 다니는 은행간부였다. 편지에 무슨 말이 적혀 있을지 몰라 무서웠던 그녀는 후에 마침내 편지를 개봉하는데 아마도 인질사건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었다고는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결말은 좋았다. 비록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얘기겠지만 그들에게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