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사소한 변화)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나루세는 부동산 사무소에 침입한 강도에게 총을 맞고 식물인간이 될 위기에 있었다가 뇌이식 수술을 받아 극적으로 소생했다. 다행히 다니던 회사에서도 그를 계속 채용하겠다고 해 주어서 예전 생활로 돌아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퇴원 후 이상하리만치 하루하루가 불만족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인 메구미의 주근깨가 거슬리고 그녀의 취향도 유치하게만 느껴졌다. 회사에서는 게으름을 피우는 동료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가 주먹다짐까지 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예전의 나루세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반복하자 주변에서는 그를 피했고 나루세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정기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도겐 박사에게 심경을 털어놓았지만 그는 그저 가벼운 후유증으로만 치부했다. 결국 나루세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감상]
일생일대의 기회는 누구를 위한 기회였을까. 분명 나루세를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루세가 자신의 변화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그들은 그저 새로운 연구 분야가 생겼다며 그를 더욱 연구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으니 말이다.
그들은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평범하게 살던 한 사람의 내면을 완전히 파괴해 놓고는 다른 것은 나 몰라라 했다. 도대체 자신들이 세상에 더 필요한 인간이라고 느끼는 그 허세의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자신을 조금씩 밀어내는 남자를 사랑하는 메구미만 불쌍하게 느껴졌다.
몰입이 잘 되는 책이었지만 씁쓸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책은 과거에 <변신>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데 다른 제목으로 새로 출간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