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설

방해하지 마시오 - 클레어 더글러스

slow slow 2021. 11. 29. 20:30
반응형

[내용]

6개월 전, 커스티와 애드리언 부부는 하월필리라는 마을에서 '올드 렉토리'라는 집을 발견했고, 그 집을 구입해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했다. 운영은 커스티와 커스티의 엄마가 맡아서 할 예정이었고, 애드리언은 글을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의 시작은 그다지 순조롭지 않았다. 일단 동네 사람들이 그들을 마뜩치 않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올드 렉토리를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한다는 이야기에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낸 사람도 있었고,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집값을 올려놓고 있다며 불평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불길한 일도 일어났다. 누군가가 게스트 하우스 현관에 시든 꽃을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시든 꽃 배달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커스티의 엄마가 사촌 셀레나와 그의 딸을 게스트 하우스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셀레나는 어릴 적 커스티의 단짝이었다. 하지만 셀레나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면서 사이가 멀어졌고 최근에는 아예 연락도 끊고 살았었다. 커스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공동운영자'로서 권리가 있다며 끝내 셀레나를 불러들였고 커스티의 동생 부부도 불렀다.

셀레나의 딸 루비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게다가 음식 알레르기가 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었다. 셀레나의 말로는 남편이 폭력적이라서 딸을 데리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커스티는 셀레나에게 동정을 느꼈고 두 사람과 잘 지내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

[감상]

아동학대, 출생의 비밀, 살인사건들, 올드 렉토리의 비밀 등 수수께끼가 너무 많아 결말이 몹시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일단 처음에 궁금했던 것은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커스티 집에 시든 꽃을 보내고, 방에 올가미를 걸어놓는 이상한 짓을 했느냐였다.

그리고 셀레나의 예전 남자 친구가 셀레나를 찾아온 진짜 이유도 궁금했다. 셀레나는 자신과 다시 잘해보려고 설득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그 남자의 태도로 보건대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또한 셀레나를 때렸다는 남편도 궁금했다. 셀레나는 시든 꽃을 배달한 것이 그 남편이라고 했다. 자신을 찾아냈다며 몹시 두려워했다.

역시 가장 궁금했던 건 살인범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이유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고 있었다. 결국 진범을 아는 이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남들의 생각을 정정하지 않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나쁜 사람은 역시 셀레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피해자이기도 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고, 그 일로 인해 하마터면 한 사람의 인생이 파멸될 뻔했다. 그녀는 그 시점에서 이미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망쳐놓은 뒤였다. 그럼에도 늘 피해자로 보이려고 했다.

사실 막장 소설인 듯 싶어서 그만 읽을까도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손을 놓기가 힘들었다. 마지막이 살짝 찜찜하긴 하지만 진짜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