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 이사카 고타로

[내용]
나루세, 교노, 유키코, 구온 네 사람은 몇 번의 사전답사와 예행연습을 거친 후에 은행을 털었다. 다행히(?)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어 그들은 총 4천만엔을 훔칠 수 있었고 경찰과 맞닥뜨리는 일 없이 은행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도주 중에 기다렸다는듯이 차 한 대가 튀어나와 그들의 차를 덮쳤다. 그리고 권총을 소지한 남자들이 내리더니 그들의 차를 갈취하려 했다. 사실 나루세 일행이 탄 차는 은행털이를 위해 훔친 것이었고 번호판도 가짜였기 때문에 빼앗겨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들어있는 지저분한 가방이었기 때문에 교노는 가방만은 챙기려고 했는데 차 도둑들이 가방도 가지고 가겠다며 위협하는 바람에 그대로 차와 4천만엔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나루세는 이 차 도둑들이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역추적하기로 한다.
[감상]
'명랑한 갱' 시리즈 1편이다.
1편은 그들이 은행을 털어 손에 넣은 4천만엔을 다른 도둑들에게 빼앗긴 뒤 그 도둑들을 추적한다는 내용인데 결과적으로는 통쾌하지만 조금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끝까지 비굴한 습성을 버리지 못한 아버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개과천선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유쾌한 결말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원작은 2003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즈음에 나왔는데 최근에 1-3편이 동시에 재출간 된 듯 하다. 일본에서는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는 제목으로 2006년에 영화화된 적도 있다. 배우 마츠다 쇼타가 구온 역이라니 조금 보고 싶긴 한다.
1, 2편에 이어 3편은 꽤 시간을 두고 출간되었는데 작가는 그 시간을 소설에도 그대로 적용시켜 그들도 조금 나이를 먹은 것으로 설정했다. 유키코의 아들과 나루세의 아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만 봐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은행 강도단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나와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