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 조르주 심농

[내용]
파리의 마제스틱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희생자는 미시즈 클라크라는 프랑스 여성으로, 미국인 남편과, 아들, 그리고 가정교사, 가정부와 함께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는 투숙객이었다. 시신은 호텔 지하의 직원 탈의실에서 발견되었는데 감식 결과 아침 6시에서 6시 반 사이에 목을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호텔 커피 준비실 실장 프로스페르 동주였다. 그는 호텔에 6시 10분에 출근했는데 두고 온 것이 있어 9시 4분에 다시 지하에 내려갔고, 그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라커의 문이 조금 열려 있는게 보여 확인해보니 그 안에 시체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출동한 매그레 반장은 호텔 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 밤 직원 중 세 사람이 호텔에서 밤을 새웠다는 것, 희생자의 남편이 어제 아침 로마로 떠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로마로 가는 기차에 타지 않았다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째서 스위트룸 고객이 그 새벽에 직원 탈의실에 있었는지 그 의문부터 풀 필요가 있었다.
매그레 반장은 호텔에서 몇 가지 조사를 한 뒤 귀가 중인 프로스페르를 따라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프로스페르의 동거녀인 샤를로트와도 대화를 나누었는데 샤를로트가 피해자의 이름을 듣고 미세하게 반응을 보인 것을 눈치채고 그녀의 행적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감상]
미시즈의 과거, 거짓말, 그리고 프로스페르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사건은 해결로 접어든다.
사실 미시즈를 불쌍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녀의 야심이 주변에 피해를 입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 사건의 피해자인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조만간 남편에게 불행한 통보를 받을 예정이었으며 그 통보의 원인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가장 불쌍한 사람은 역시 프로스페르였다. 상처받은데다 소중한 것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이다. 그가 과연 자신의 권리를 찾았을지 궁금하다. 그 점이 언급되지 않아 좀 아쉬운 결말이었다.
작품 해설에 따르면 매그레 시리즈는 총 75권이라고 한다. 작가는 거의 매년 매그레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중간에 두 번 정도 공백기간이 있었고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는 몇 년 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공백기간 동안에는 매그레가 등장하지 않는 다른 작품들에 집중했다고 한다. (책의 집필 시기는 1939년이다)
매그레 반장을 특징짓는 소품은 파이프담배인 듯 하다. 셜록이나 뤼팽처럼 천재로 보이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우직하고 아내를 챙기는 모습에서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분도, 캐릭터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