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딸 2 - 요코제키 다이

[내용]
호죠 미쿠모는 새내기 경찰이다. 그녀는 경찰학교 교육을 마치자마자 바로 본청 수사 1과에 배속되었는데, 대부분의 여경들이 교육 후 보통 동네 경찰서의 교통과나 생활안전과에 배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인사였다.
이런 인사 발령의 배경에는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았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집안의 명성도 한몫했을거라는 것이 그녀의 짐작이었다. 교토에 있는 미쿠모의 본가는 1950년대부터 '호죠 탐정사무소'라는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4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호죠 소신과, 그 뒤를 이은 아버지 호죠 소타로는 홈즈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여 경찰 내에서도 유명했던 것이다.
사실 사람들은 교토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탐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쿠모는 가족들 몰래 경찰에 지원했고 단번에 합격했다. 다행히 반대할 줄 알았던 부모님도 그녀의 선택을 응원해주어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수사 1과에서 미쿠모의 파트너는 사쿠라바 카즈마였다. 그는 경찰집안의 아들로, 그의 조부모님, 부모님, 여동생 모두 경찰이고,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개도 경찰견이라고 했다. 미쿠모는 출근 첫 날 카즈마의 외양만 보고 그가 전날 잠복근무를 했다는 것과 딸이 있다는 것까지 맞추어 그를 놀라게 했다.
미쿠모가 수사 1과에 배속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 엘리트 관료가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관료가 살해당했을 당시 현장에는 L이라는 글자가 남겨져 있었는데 단 한 글자이다보니 아무 의미없는 글자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미쿠모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L은 어쩌면 L의 일족이라고도 불리는 전설의 '도둑 집안'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정말 그런 도둑 집안이 존재한다면 자신의 힘으로 꼭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상]
1편은 물과 기름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 집안과 도둑 집안의 만남이었는데 2편에는 이에 더해 탐정 집안이 추가되었다. 2편의 마지막으로 보건대, 3편이 나오게 된다면 이 세 집안이 엮이는 내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개인적으로 미쿠모와 함께 일하는 사루히코라는 정보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는 미쿠모 집안의 비서이자 집사인데 미쿠모가 도쿄로 가게 되면서 아버지가 딸의 감시자이자 보호자로 함께 보낸 것이다. 그는 유능한 정보 수집가이기도 해서 사건의 단서 대부분을 가져오는데 만약 사루히코의 정보가 없었다면 수사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맘에 들지 않았다. 특히 카즈마의 여동생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새언니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나 제멋대로 구는 도둑 집안 사람들도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 1편의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2편을 볼 생각이 없었다. 단지 1편의 주인공이었던 두 사람의 미래가 조금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 1편보다는 재밌었다. 하지만 작가분이 앞으로 이들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꼬을 것이 분명해보여 3편이 나와도 읽게 될지는 모르겠다.

드라마가 2시즌까지 나온 걸 보면 정말 인기가 많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