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설

꼭두각시 살인사건 - 다니엘 콜

slow slow 2021. 8.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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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에밀리 백스터는 런던 경찰의 경감이다. 작년에 일어난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희생양으로 전임 경감이 퇴임에 몰리면서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인데, 사실 그녀를 포함해 누구도 예상하지도, 반기지도 않은 초고속 승진이었다.

어느 날, FBI의 특별수사관 엘리엇 커티스 요원과 CIA의 특별 수사관 데이미언 루쉬 요원이 백스터를 만나기 위해 런던 경찰을 찾아왔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두 건의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봉제인형 살인의 모방범죄 같다는 것이었다. 특이할 점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살을 했는데 피해자의 몸에는 '미끼'라는 글이, 가해자의 몸에는 '꼭두각시'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온 두 수사관은 백스터에게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범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고, 백스터가 그 자리에 동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뉴욕에 와서 살인 현장을 살펴봐달라고 했다.

백스터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두 사람과 함께 '그'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교도소에서 한 죄수가 소동을 일으키고는 죄수들이 수사관들과 교도관들을 공격하는 틈을 타 '그'를 살해하고 자살을 한 것이었다. 백스터는 '그'의 몸에 '미끼'라는 단어가, 그 사건을 일으킨 죄수의 몸에는 '꼭두각시'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스터는 처음엔 뉴욕 파견 지시에 반발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어 두 수사관과 함께 뉴욕으로 가기로 했다.

[감상]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결말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두각시 살인사건> 역시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마지막에 범인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서인 듯 하다.

범인은 지독하리만치 불운했다. 그의 상실감은 어설픈 이해나 위로로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큰 것이었는데, 그렇다해도 그가 한 행동은 너무 이기적이어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가 마침내 붙잡혔을 때 갖고 있던 영상으로 보건대, 그는 오로지 그의 상실감만 중요했고 그게 전부였다. 그가 함께 했던 사람은 그저 소모품에 불과했다.

반면 그와 똑같은 상실을 겪은 한 남자는 다른 방식으로 그 상실감을 극복하려 했다. 그때문에 오해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상실감에 대해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지도 않았고 분풀이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대신 자기 자신을 극단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결국 그도 마지막에는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는데 그만큼 참아왔던 감정이 분출된 듯 싶었다.

책은 지난 번 사건의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남자가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백스터와 토머스, 에드먼즈, 루쉬의 미래가 궁금하긴 하지만 이 시리즈의 팬이 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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