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설

구부러진 계단 - 딘 쿤츠

slow slow 2021. 12. 22. 23:00
반응형

[내용]

“그 악당들, 음모의 도당들, 그들은 컴퓨터 모델을 갖고 있어요. 각계에서 문명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모델, 예술계, 언론, 학계, 과학계, 정계, 군에 있는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 문명에 잘못된 방향이 무엇인지 컴퓨터 모델이 어떻게 판단합니까?”

“모델이 판단하게는 아니에요. 컴퓨터 모델을 설계할 때 그들이 이미 판단한 거지. 컴퓨터가 하는 일은 제거할 표적을 선별하는 일뿐이에요. 잘못된 생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을 신중하게 선별해서 제거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유토피아가 된다는 거죠. 하지만 사실 이건 유토피아 문제가 아니에요. 오로지 권력 문제죠. 절대 권력.”

(중략)

“제거 대상은 햄릿 리스트라는 명단에 들어 있어요. 표적을 선별한 뒤 가장 취약한 상태일 때 접근해요. 회의 차 출장 중이거나 혼자 여행 중이라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약물로 마취시키기 쉬울 때. 마취시켜서 스스로 자살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요.”

“분자 몇 개 크기의 기계예요. 그런 기계 수십만, 수백만 개를 현탁액 상태로 혈관에 주사합니다. 몇 시간 내에 인간을 완전히 통제하게 되죠. 대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라요. 원래 그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무도 다른 점을 못 느껴요. 하지만 며칠 후,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으면 복종하는 거예요.”

“주사의 목적은 자살뿐만이 아니에요. 프로그램된 자객으로 이용당하기도 하고 아예 노예가 되어 싸구려 노동력으로 착취당하기도 하고.”

[감상]


제인 호크 시리즈 3편이다. 2편 <위스퍼링 룸>을 읽지 않아서 그녀가 어떤 고비를 넘기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말로 보건대 (조직의 고위층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정점의 인물에게 닿으려면 아직도 거쳐야 할 사람들이 더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제인 호크 시리즈는 더 읽지 않기로 했다.

작가의 스타일이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개 속도가 너무 느려서 집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 쌍둥이 남매 작가의 이야기는 그 결말에 비해 장황하기만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3 이후부터는 대충 훑듯이 읽었는데 마무리까지 허망하니 다음 책을 읽을 기분이 들지 않는다. 소재는 흥미롭지만 내용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