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설

괴물이라 불린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slow slow 2021. 7. 3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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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멜빈 마스는 부모님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오늘 저녁 독극물 주사를 맞고 영원히 잠들도록 되어있었다. 그런데 형이 집행되기 직전 형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관계자들이 전해준 말에 따르면 '찰스 몽고메리'라는, 역시 사형을 앞둔 남자가 자신이 마스의 부모님을 살해한 진범이라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부사항까지 알고 있어 그를 조사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마스는 2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누명을 쓰지 않았더라면 풋볼 선수로 어마어마한 명성을 누렸을테지만 부모님이 사망하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마스는 무고함을 호소하며 계속해서 청원을 넣었지만 마지막 청원마저 거부를 당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진범이 나타났다니 그저 당황스러울따름이었다.

에이머스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전직 경찰이다. 그는 아내와 딸, 처남이 참혹하게 살해된 후 경찰을 그만뒀는데 최근 FBI의 로스 보거트 요원으로부터 일 제안을 받고 버지니아로 향하던 중에 마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데커 역시 과거에 풋볼 선수였기때문에 마스를 잘 알고 있었다. 데커는 즉시 마스의 사건에 대해 알아보았고 로스 보거트에게 마스의 사건을 조사하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

[감상]

마스가 석방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자마자 교도소의 악질적이고 비열한 교도관들은 어떻게든 마스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한다. 사실 마스의 석방과 그들은 아무 상관이 없고 그가 석방된다고 해서 그들이 어떤 손해를 입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스가 이대로 석방된다는 것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갖은 애를 쓴다.

한편 데커는 무모하고 불법적인 일을 해가면서까지 마스의 일을 파헤치려고 한다. 마스조차도 데커가 왜 이렇게까지 파고드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마스의 일이 해결된다고 해도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는데 데커는 목숨의 위협까지 받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유는 오로지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욕심때문이었다. 데커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내용자체보다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에 흥미(?)가 갔다. 교도관들은 마스가 교도소를 멀쩡히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자신의 경력을 걸만큼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 남편을 팔은 댓가로 돈을 받은 여자는 남편을 애도할 시간을 갖기는 커녕 그 돈으로 명품을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데커는 마스조차 지쳐서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조차 포기하지 않고 사건을 파헤쳤다. 일련의 사건들과 연관이 있는 이들은 무모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는데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선'이라고 생각해 그걸 모두 기록으로 남겨놓기도 했다.

<진실에 갇힌 남자>를 먼저 읽었기때문에 결말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의 이해불가능한 행동과 반전에 반전이 등장해 꽤 긴장하며 읽었던 것 같다.(중간즈음에 한 명은 확실히 뒤통수를 칠 것 같다고 짐작은 했다.)

재미로 보면 <진실에 갇힌 남자>가 좀 더 재밌지만 등장인물들은 이쪽이 좀 더 흥미로웠고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주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데커시리즈는 죽 읽게 될 것 같다.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도 내용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다음이 궁금해질정도로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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