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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발론 연대기 6(성배의 기사 퍼시발) - 장 마르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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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에브라욱 백작의 미망인 '과수댁'은 남편과 아들 둘을 잃은 뒤 막내아들만은 기사의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웨일즈의 황폐한 숲에 들어가 살기로 한다. 아이는 그녀의 바람대로 검이나 창과 같은 무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자라지만 숲속에서 지내면서 동물들을 사냥하는 습관이 생겼고 사냥에 적합한 투창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숲속을 지나가는 기사들을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만다. 그들의 갑옷과 창, 방패에 눈길을 빼앗긴 아이는 기사들에게 그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어디에 쓰이는 건지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들이 아서 왕의 기사라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어머니에게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아서 왕을 만나러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감상]

 

'과수댁'의 아들 퍼시발은 아서왕 기사 중에서는 상당히 어린 편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감정을 주체 못 해 실수와 후회를 반복한다.
 
그의 첫 번째 과오는 길을 떠날 때 어머니가 쓰러지신 것을 보고도 되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그 일로 그는 평생 후회를 안고 살게 된다. 또한 어부왕의 궁전에서 '에메랄드 잔'(성배)과 '피 흘리는 창'을 보고도 아무 질문을 하지 않아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해내지 못 한다. 증오에 눈이 멀어 경고를 잊고 칼을 휘두르다가 두 동강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아무 기사에게나 덤벼 상처를 입히는데 하필이면 그 기사가 란셀롯이다.
 
다른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싸움에 지는 법이 없지만 이렇게 격정에 휘말릴 때가 많아 곤란한 경우를 자주 당하고 주변에서 핀잔도 많이 듣는다.
 
책은 멀린이 그 앞에 나타나 두 동강이 난 검을 다시 붙인 뒤 성배를 찾아가라고 충고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이후 그가 어떻게 검을 복구할 지 궁금해진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많은 신화와 전설이 등장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 란셀롯은 엑스트라 수준이고, 아서 왕과 멀린은 찬조 출연 수준으로 등장한다. 모르간은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이름만 언급된다. 앞으로 두 권이 남았는데 이들이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지 궁금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퍼시발이라는 이름이 나오기 전 그는 '과수댁의 아들'이라고 불리우는데, 책 뒷편의 해설에 따르면 이 명칭은 프리메이슨 단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고 한다.
 

'과수댁의 아들'이 프리메이슨 단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는 것을 지나치기는 어렵다. 물론 1200년 경에 프리메이슨은 존재하지 않았다. 적어도 현재의 형태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성배이야기>가 <마술피리>처럼 프리메이슨적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프리메이슨 주석가들이 이 이야기에서 그들의 상징체계에 자양을 공급하는 요소들을 많이 찾아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성배이야기>는 이 책의 출전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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